:: 한국
한국은 멕시코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결국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내용은 허점이 많았다. 비기기만 해도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던 한국은 출발부터 멕시코에게 허리 싸움에서 밀린데다가 패스미스로 곧바로 골을 뺏기는 장면을 되풀이 했기 때문이다.
외에도 경기 내내 잦은 실수를 했고 공격에서는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가 때린 22개의 슈팅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권창훈이 막판에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조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몇 번의 졸전을 반복하고도 유로를 제패했던 포르투갈을 보면 한국도 여기서 탈락하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2차전인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가장 치열하면서도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고 전력과 용병술 그리고 체력면에서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승점 1점을 얻었기 때문이다.
:: 온두라스
온두라스는 아르헨티나를 탈락시키고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1승 1무 1패로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면면을 들여다 보면 나름의 견고함을 보여줬는데, 포르투갈의 경기에서는 패배했으나 팽팽한 경기를 치렀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비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임하는 자세부터가 확실히 다른데 온두라스는 주전급 선수들을 일찍이 합류시켜 팀을 다져왔으며 각종 친선 대회를 거쳐 팀을 다듬어 왔었다. 특히 대회 내내 엘리스와 로사노로 이어지는 공격 콤비 플레이와 측면에서 간결한 크로스와 전진 패스를 통한 역습으로 재미를 보는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나 허점이 없진 않았다. 조별 라운드 3경기에서 모두 실점할 정도로 수비 조직력이 미흡했으며 상대 중거리 슈팅을 쉽게 허용했고 공중볼을 막아내는 과정에서도 노련함이 부족해 보였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투박한 모습이 자주 드러났다.
:: 정리 및 예상 결과
뭔가 압도적으로 강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무시는 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났다. 8강 진출국 중 피파 랭킹은 가장 낮고,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2승 1무로 앞서지만 연령별 대표팀인 만큼 방심은 금물이기도 하다.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승부의 관건은 선제 골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6월 친선 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골을 먼저 내준다면 온두라스의 기세와 역습 전략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도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닐 터. 공격적으로 나올 때는 빠른 카운트 어택을 전개해 상대를 위협하는 맛이 있으며 최근 대표팀이 보여준 공격력은 물이 올랐다.
물론 온두라스를 넘은 뒤 기다리고 있는 상대들이 더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약간 우세한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의 우세를 예상한다.